“유럽 명문이 선택했다”… 황인범, 페예노르트 떠나 FC포르투 입단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30)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떠나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 입단했다.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사진=FC 포르투)

포르투는 2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페예노르트와 황인범의 선수 등록권과 경제권 100%를 넘겨받는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 30일까지 3년이며,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기본 이적료는 450만 유로(한화 약 76억 원)이다. 황인범이 계약 기간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50만 유로(한화 약 8억 원)가 추가돼 전체 이적료는 최대 500만 유로(한화 약 85억 원)까지 늘어난다. 황인범은 포르투에서 등번호 16번을 달고 뛴다.

현지시간으로 19일 포르투에 도착한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공식 입단 절차를 밟았다. 한국 선수가 포르투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까지 소속됐던 석현준에 이어 두 번째다.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사진=FC 포르투)

포르투는 황인범을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의 중원 선택지를 넓혀줄 선수로 소개했다. 구단은 “수많은 팀과 개인 수상 경력을 보유한 황인범은 포르투가 여러 대회에서 경쟁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적을 앞두고 황인범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다시 확인시켰다. 한국이 2-1로 승리한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입단 첫 시즌 중원의 핵심 선수로 뛰었지만 이후 부상과 구단 운영진 교체가 겹치며 출전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는 경기 운영과 패스 능력을 앞세워 활약했고, 대회 이후 포르투갈 현지 매체를 통해 포르투의 관심과 협상 소식이 전해졌다.

황인범은 파리올리 감독이 이전부터 자신을 영입하려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파리올리 감독은 튀르키예 알라니야스포르를 이끌던 시기부터 황인범을 지켜봤고, 이후 OGC 니스와 AFC 아약스에서도 영입을 추진했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인범은 “파리올리 감독이 나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감독과 회장에게 영상 통화로 영입 이유를 들었다”며 “이제 마침내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고 감독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타사 드 포르투갈 ▲타사 다 리가 ▲수페르타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함께 치르는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989년생인 파리올리 감독은 여러 대회를 병행할 중원 자원으로 황인범을 선택했다.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사진=FC 포르투)

황인범은 1996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연도는 매체마다 2014년과 2015년으로 다르게 표기됐으며, 이후 아산 무궁화 FC를 거쳐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해외 진출 뒤에는 ▲FC 루빈 카잔 ▲FC 서울 ▲올림피아코스 FC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거쳤다. 루빈 카잔 소속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FC서울에서 뛰었고, 2023년 즈베즈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갔다.

즈베즈다에서는 데뷔 시즌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으며, UCL 무대도 경험했다. 2024년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뒤에는 네덜란드 진출 한 달 만에 에레디비시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에서는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한국 대표팀 중원의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새 소속팀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 CP와 함께 포르투갈 축구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정규리그 우승 횟수는 자료에 따라 30회와 31회로 엇갈리며, 타사 드 포르투갈에서는 20차례 정상에 올랐다.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사진=FC 포르투)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유러피언컵과 UCL에서 1986-1987시즌과 2003-2004시즌 두 차례 우승했다. UE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2002-2003시즌과 2010-2011시즌 정상에 올라 포르투갈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특히 2003-2004시즌에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UCL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는 데쿠, 페페,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에데르 밀리탕 등을 발굴한 뒤 유럽 주요 구단으로 이적시키며 선수 육성과 재판매 능력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황인범의 합류로 포르투와 FC아로카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현주의 맞대결도 가능해졌다. 두 선수가 포르투갈 리그 경기에서 동시에 출전하면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이 성사된다.

황인범은 입단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포르투와 계약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클럽과 도시를 대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고, 이번 시즌 함께 특별한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경기 방식에 대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라며 “매 훈련과 경기에서 한계를 넘어서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고, 하루빨리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
FC 포르투 입단한 황인범(사진=FC 포르투)

포르투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가족의 의견도 반영했다. 황인범은 “내게 결정권이 40% 있다면 나머지 60%는 아내에게 있다”며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리스본과 포르투를 방문했는데 아내가 리스본보다 포르투를 더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와 어린 시절 우상도 소개했다. 주말마다 축구를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축구를 접했다는 황인범은 박지성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다.

황인범은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표팀에서 큰 업적을 남긴 국민적 영웅”이라며 “훌륭한 선수였을 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선수로서나 경기장 밖에서나 본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포르투에서 받게 될 압박에 대해서는 승리를 요구받는 구단의 환경을 받아들였다. 황인범은 “포르투 같은 클럽에 입단하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며 “매 훈련과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는다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클럽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팬들은 내가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확신해도 된다. 함께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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