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이어 김부장까지”… 공감 못 얻는 ‘일베 의혹’ 꺼내는 조국, 도대체 왜 이러나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원이·리브·미나미·메이·제나)의 사투리 표현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가세했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번에는 드라마 ‘김부장’ 원작 웹툰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또 다른 논쟁에 올랐다.

조국 전 대표
조국 전 대표(사진=조국혁신당)

조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의문문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일베 문화는 근절돼야 하지만, 억울한 일베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SBS 드라마 ‘김부장’ 원작 웹툰을 둘러싸고 온라인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간판 문구 관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바로잡은 것이다.

5.23 의혹 제기하는 조국 페이스북
5.23 의혹 제기하는 조국 페이스북(사진=갈무리)

조 전 대표가 언급한 의혹은 웹툰 속 간판 문구에서 비롯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품 속 ‘Hanwon Rock Bowling’ 간판을 ‘Rock Owling(부엉이 바위)’으로 읽고, 이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인 부엉이바위를 암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전 대표는 만화 평론가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의 글을 공유하며 “Rock Owling 아니라 Hanwon Rock Bowling”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전 대표는 간판 문구 의혹을 바로잡으면서도 원작 만화에 나온 ‘5분 23초’ 표현에는 의문을 남겼다. 조 전 대표는 “원작 만화에서 ‘5·23’이 사용된 이유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5월 23일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이다.

이번 논란은 앞서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공방 이후 다시 불거졌다. 원이 관련 논란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영상에서 시작됐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찾은 원이에게 촬영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묻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영상에서 원이는 이후 공포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무서움을 표현할 때는 “무섭노” 대신 “무서워”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 속상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해당 표현은 일베식 표현 논란으로 번졌다.

조국 페이스북
조국 페이스북(사진=갈무리)

조 전 대표도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이 논란에 가세했다. 조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적었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조국 페이스북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조국 페이스북(사진=갈무리)

비판이 이어진 뒤에도 조 전 대표는 기존 입장을 물리지 않았다. 조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많은 10~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는 것 같다”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이라는 점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페이스북
이준석 페이스북(사진=갈무리)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문제 제기를 두고 반박이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고 한다”며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 일부에서 ‘노’가 밈이 된 배경을 언급하면서도, 말을 문제 삼는 방식이 오히려 경상도 사투리를 특정 집단만 쓰는 말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며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조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을 냈다. 윤 의원은 “일상에서 쓰는 감탄형·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사투리 한 마디에 사상 검증의 잣대를 대고 대중을 편 가르는 행태에 깊은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혐오와 조롱을 정치적 선동도구로 활용해 온 정치권 책임이 크다”며 “혐오와 조롱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원이의 사투리 표현에 이어 ‘김부장’ 원작 웹툰 관련 의혹까지 언급하며 일베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러나 대중들은 사투리 표현과 웹툰 간판 오독 논란을 정치권이 과도하게 문제 삼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판이 이어진 뒤에도 조 전 대표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향한 잇단 문제 제기에 반발만 더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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