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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항공 화물 사업이 국내 항공사의 수익을 떠받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틱 항공운임 지표(BAI)는 2,486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말보다 21.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높은 수치다. 전쟁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4월 말에는 2,772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폭이 줄었다.
항공 화물은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과 긴급 물량을 운송하는 사업 특성상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여객 수요 감소와 연료비 증가가 항공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한 상황에서도 화물 부문은 높은 운임과 물동량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운임은 1km당 7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운임이 1km당 800원 수준까지 상승했던 2022년에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여객 운임은 16.4% 오른 1km당 227원을 기록했다.
높아진 화물 운임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 199억 원과 영업이익 2,6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 늘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사업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 5,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1%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화물 전문 저비용항공사 에어제타도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와 여객 수요 감소로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 일반 저비용항공사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과 대비된다.
에어제타 관계자는 “내세울 정도는 아니나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는 않다”며 “회사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정화에 힘쓰는 단계”라고 말했다.
항공 화물 수요 증가는 전 세계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맞물린 반도체 수출이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항공 화물은 총 154만 8,93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주요 항공 수출 품목인 반도체 물량은 2만 78톤으로 10.4% 늘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화물 운임에 반영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는 개전 이후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가 꺾였지만 지난 17일에도 배럴당 82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유지했다.
화물 시장의 수익성이 부각되자 여객 운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저비용항공사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이달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시작했으며, 향후 주력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옛 플라이강원인 파라타항공도 지난해 말 화물운송사업을 시작했다. 파라타항공은 앞으로 취항 노선을 확대하면서 화물 부문의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화물 시장도 여객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전쟁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진 상황과 반도체 특수가 겹치며 수요가 큰 상황이 됐다”며 “항공 화물 사업이 한동안 괜찮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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