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발언의 대가 따진다”… 빌리프랩, 민희진 20억 손배소, 9월 11일 기일 지정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의 다음 변론기일이 9월 11일로 잡혔다.

법원 출석하는 민희진
법원 출석하는 민희진(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는 10일 오후 4시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7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검증 대상과 증인 신청, 다음 기일 지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약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소송은 민 전 대표가 2024년 4월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그룹 아일릿(ILLIT)(윤아·민주·모카·원희·이로하)이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를 모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을 두고 “‘민희진 류’ ‘뉴진스 아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의 발언이 근거 없는 표절 주장에 해당하며 신인 그룹과 회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빌리프랩 측은 해당 발언이 사실과 다르고 아일릿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형성했다는 입장이다.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발언이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방어적 성격의 의견 표명이라고 맞섰다. 또 아일릿의 의상, 안무, 콘셉트 등 전반적 인상에 대한 평가였을 뿐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아일릿이 SBS 인기가요에서 It's Me로 1위를 차지하며 음악방송 4관왕을 달성하고 해외 차트와 일본 투어 성과를 이어갔다.
아일릿 미니 4집 ‘MAMIHLAPINATAPAI’ IT’S ME 버전 콘셉트 포토(사진=빌리프랩)

이날 재판에서는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 여부를 둘러싼 영상 검증 방식이 다뤄졌다. 빌리프랩은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이 없다는 취지로 약 18개 동영상을 검증 대상으로 제시했고, 민 전 대표 측도 영상 검증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영상을 재생하면서 설명을 붙이는 방식에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이 같은 방식이 검증이라기보다 변론 성격을 가질 수 있다며 비교 내용과 설명은 서면으로 제출하면 재판부가 확인하고, 피고 측도 반박할 내용이 있으면 반박하면 된다고 정리했다.

증인 신청도 일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빌리프랩 측은 증인 신문 과정에서 증인이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증인신문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했다. 안무와 콘셉트 등 쟁점별로 증인을 불러 입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문서제출명령과 관련해서는 일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다만 재판부는 제3자 간 사적 대화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향후 심리는 제출된 영상과 자료를 중심으로 쟁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변론기일은 9월 11일 오후로 지정됐다. 재판부는 직전 기일인 5월 15일 “최종적으로 두 번 변론하고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다음 기일에서는 변론 종결 여부도 함께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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