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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하니·해린·혜인) 출신 다니엘·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330억 9,000만 원대 손해배상액을 계산할 매출 기준을 두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는 지난 23일 어도어가 다니엘과 다니엘의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4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오케이레코즈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어도어가 신청한 감정인이 출석해 뉴진스가 전속계약에 따라 활동을 계속했다면 어도어가 얻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액의 산정 방식과 필요한 자료를 놓고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어도어가 감정을 신청한 기간은 2024년 11월 29일부터 2025년 11월 10일까지다. 뉴진스가 정상적으로 활동했을 경우 이 기간 어도어의 각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을 예상 매출액을 계산해 손해액 산정에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번 소송은 어도어가 2025년 12월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제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과 멤버들의 활동 중단, 복귀 지연 과정에서 다니엘과 민 전 대표 측에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초 청구액은 약 430억 9,000만 원이었지만 어도어가 법률대리인단을 교체한 뒤 청구 취지와 내용을 다시 구성하면서 약 330억 9,000만 원으로 줄었다.
다니엘과 민 전 대표 측은 과거 민 전 대표와 기존 제작진이 근무하던 시기의 매출을 이후 예상 매출의 기준으로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제조업과 달리 아티스트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디렉팅 스태프, 소속사의 지원 체제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피고 측은 민 전 대표가 사임한 데 이어 그를 보좌하던 제작진도 회사를 떠났고 후임 프로듀서도 선임되지 않았던 만큼 기존 제작 체제를 다시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감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속계약 해지 이전부터 어도어와 뉴진스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고 정상적인 매니지먼트가 이뤄지지 못한 사정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에게 적용할 손해 범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피고 측은 멤버들이 각자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으므로 다른 멤버들의 활동 중단에 따른 손해까지 다니엘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지·하니·해린·혜인 4명이 활동하고 다니엘만 빠졌을 때 발생했을 손해를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 5명의 이탈과 활동 중단을 유도했다는 불법행위 주장을 이번 소송에 포함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5명이 모두 활동하지 못해 발생한 매출 손실부터 산정하고 다니엘에게 실제로 얼마를 청구할지는 이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2022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뉴진스가 보인 성장세와 매출 흐름을 기준으로 2025년 실적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기를 얻고 매출을 만드는 주체는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티스트이며, 민 전 대표가 과거 성과에 기여했더라도 해당 역량과 결과는 이미 어도어의 시스템과 뉴진스의 활동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프로듀서 교체에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어도어 측은 활동을 이어오던 아티스트와 회사의 지원 인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내부 인력이나 외부 제작진을 활용할 수 있으며, 프로듀서가 바뀐다는 이유만으로 1년 동안 활동하지 못한다는 전제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도어와 뉴진스의 신뢰 관계가 이미 파탄됐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는 관련 전속계약 사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내용이므로 이번 감정에서도 제외해야 한다고 맞섰다. 분쟁과 음반 발매 취소 등 비정상적인 사정으로 발생한 소득 감소가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에서 유지됐을 매출 추이를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감정인은 어도어의 업력이 짧고 뉴진스 외에 내부 비교 대상으로 활용할 아티스트가 부족해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자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손해액을 감정한 경험은 없으며, 확보한 과거 자료와 유사 사례를 근거로 추정 과정을 보고서에 담겠다고 설명했다.
감정인은 당초 피고 측 의견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채 어도어가 제출한 감정 신청 내용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그는 원고가 신청한 내용을 감정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예측해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대립을 민 전 대표와 기존 제작 체제의 대체 가능성을 둘러싼 문제로 정리했다. 어도어가 신청한 감정 내용을 기본으로 삼되 민 전 대표와 제작진의 부재, 후임 프로듀서 선정과 제작 체제 구축 기간 등 피고 측이 제기한 조건을 반영했을 때 금액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도 검토하도록 했다.
구체적인 비교 대상과 보정 방식은 감정인이 정하도록 했다. 정성적인 요소를 숫자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은 감정의 한계를 명시하거나 조건별 계산 결과를 나눠 제시할 수 있으며, 중간 감정계획을 별도로 공개할지도 감정인이 판단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감정인의 전문적인 판단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손해액 심리에 필요한 구체적인 숫자는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사실조회를 진행할 경우 자료의 출처와 계산 과정도 감정보고서에 명확히 기록하도록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뉴진스 조합’ 관련 자료를 대상으로 민지에게 내려진 문서제출명령 신청이 송달된 사실도 언급됐다. 피고 측은 어도어가 이미 관련 자료를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지를 통해 받은 자료가 아니냐는 의견을 냈지만, 민지가 실제로 자료를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지·하니·해린·혜인은 최근 뉴진스 공식 콘텐츠에 등장하며 4인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니엘은 어도어와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0일까지 1차 감정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감정이 끝나지 않으면 부족한 자료와 기간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밝히도록 했다. 이후 변론기일은 10월 22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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