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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하며 32강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에 그치며 남아공(1승 1무 1패·승점 4)에 밀려 조 3위로 내려갔다.
같은 시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조 최하위 추락은 피했다. 남아공은 한국전 승리로 조 2위를 차지해 32강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은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에 들어야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1, 2위가 32강에 직행한다.
홍 감독의 선택은 경기 전부터 승부수에 가까웠다. 앞선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주장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체코전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웠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은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현규가 원톱을 맡았고 황희찬, 이강인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과 측면은 ▲이태석 ▲황인범 ▲백승호 ▲설영우가 맡았고,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으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고,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지난 멕시코전과 비교하면 손흥민, 이재성, 김문환이 빠지고 오현규, 황희찬, 이태석이 선발로 들어왔다. 남아공의 평균 신장이 178.8cm로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두 번째로 작다는 점을 고려해 187cm 오현규를 앞세운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높이와 힘을 활용한 공격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초반에는 한국이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지만 공은 골문 앞 수비수에게 막혔다. 전반 7분에는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오현규를 스친 뒤 반대편 이태석을 거쳐 이강인의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남아공은 초반 위기를 넘긴 뒤 빠른 전환과 전방 압박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분 렐레보힐 모포겡이 뒷공간을 향한 패스를 받았지만 터치가 길었고, 2분 뒤 모포겡의 슈팅은 한국 수비진이 몸으로 막았다. 전반 14분에는 오브리 모디바의 얼리 크로스를 에비던스 막고파가 프리 헤더로 연결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흐름은 전반 중반 이후 남아공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골키퍼와 맞설 수 있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이기혁이 태클로 슈팅을 차단했고, 1분 뒤 오스윈 아폴리스의 중거리 슈팅은 김승규가 잡아냈다. 전반 29분에는 한국 수비진의 패스 실수가 역습으로 이어졌고, 탈렌트 음바타의 슈팅과 막고파의 재차 슈팅을 김승규가 연달아 막았다.
한국은 남아공의 4-2-3-1 형태 수비와 압박에 공격 전개가 자주 끊겼다. 중원에서 공격진으로 공을 보내는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늘었고, 왼쪽 측면 공격도 남아공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는 한국 4회, 남아공 10회였고 유효 슈팅은 한국 0회, 남아공 3회였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빼고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손흥민과 카스트로프를 활용한 왼쪽 공격으로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남아공은 라인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은 채 한국의 전진 패스를 막았다.
한국은 후반 15분 설영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더로 연결하며 후반 첫 유효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정적인 압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세 장의 교체 카드 이후에도 공격 속도와 마무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남아공은 빠른 공격 전개 과정에서 체팡 모레미의 패스를 받은 마세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한국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들어갔다.
실점 뒤 한국은 김민재를 박진섭으로 교체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 교체 이유에 대해 종아리 부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반 29분에는 오현규 대신 조규성을 넣으며 교체 카드 다섯 장을 모두 사용했다.
남아공은 득점 이후 수비 라인을 내리고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한국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을 돌리며 빈틈을 찾았고, 이강인이 왼쪽으로 이동해 공간을 만들려 했지만 남아공 진영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에도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홍 감독은 “선수들이 조급함이 있었다. 먼저 실점한 게 아쉽다”라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쉬운 건 감독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먼저 투입한 선택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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