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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3,583억 8,600만 원에 인수해 K2 전차 주포까지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일체를 포괄적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3,583억 8,600만 원이며, 거래는 내년 3월 3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완성차 생산부터 핵심 무장인 주포 제작까지 직접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설계와 생산을, 현대위아는 120mm 주포 제작을 맡아왔다.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포신도 인수 대상 사업에 포함된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1976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운영해 온 모태 사업으로, 대구경 화포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포신 전문 제조업체를 확보하면서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핵심 부품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직계열화는 완제품 제조사가 핵심 부품 생산까지 직접 담당하는 구조다. 현대로템은 전차와 주포 생산을 통합하면 부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개발 일정과 성능 개량을 조율하는 데 필요한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 사업에서도 주포 생산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와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페루에 K2 전차 54대를 포함한 지상 장비 195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현지 생산 범위를 주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수 가격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영업가치 4,800억 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양측은 임대차 대상인 토지·건물 1,170억 원과 순자산 조정액 약 46억 원을 제외해 거래 금액을 정했다.
가치평가는 현대위아 측 딜로이트 안진과 현대로템 측 삼일회계법인이 기업잉여현금흐름할인법(FCFF)을 적용해 진행했으며, EY한영회계법인이 공정성을 검토했다.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는 9.5배로, 국내 주요 방산 부품업체 평균인 8.4배를 웃돌았다.
이번 거래에서 제외된 부동산은 현대위아가 계속 보유한다. 현대위아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현대로템에 임대해 수익을 확보하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신규 사업을 위한 생산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기준 인수 대금을 지급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 종료 이후에는 생산공장 이전을 추진하며, 특수사업부 소속 인력은 전원 고용 승계한다.
반면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재편한다. 지난해 7월 공작기계사업을 분리한 데 이어 방산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전동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위아는 방산사업이 단기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장기 핵심 전략과의 연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방산 부품업체의 성장 한계와 신규 투자 부담도 고려했으며,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에 따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매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매각 대금은 등속조인트와 열관리시스템(TMS), 로보틱스 등 성장사업에 투입한다. 기존 엔진·모듈·구동 사업은 유지하면서 등속조인트 사업을 확대하고, TMS와 로보틱스를 집중 육성하는 방식이다. 해외 생산거점과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로봇·자율주행 기반 지능형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위아는 2035년 매출 14조 8,000억 원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계획인 8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5.9% 성장한다는 구상으로, TMS·로보틱스 매출을 4,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27%로 높아진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8조 원에서 2035년 10조 8,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매출 비중은 91%에서 73%로 조정하며, 현재 4,000억 원 수준인 특수사업 매출은 사업 양도에 따라 제외된다.
다만 거래 완료까지는 주주총회 승인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가 남았다. 현대위아는 오는 11월 27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진행하며,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1,400억 원을 초과하면 이사회 결의로 양도를 철회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날 올해 3분기 매출 1조 6,207억 원, 영업이익 2,47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0% 감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 수출 물량의 지속적인 생산에 따라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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