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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전우주 기자]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로 완전히 사라졌다.

콩고민주공화국은 28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이겼다. 이 결과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밀려났고, 32강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면서 각 조 1·2위뿐 아니라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조 3위 팀 경쟁에서도 살아남지 못했다. 조별리그 통과가 기본 목표로 여겨졌던 대회에서 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대표팀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팬들 사이에서는 “해줘 축구”, “구걸 축구”라는 자조 섞인 표현까지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경우의 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모두 사라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에 유리하게 흘렀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10분 엘도르 쇼무로도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쇼무로도프는 콩고민주공화국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하거나 최소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후반 23분 요안 위사의 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33분 피스통 마옐레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위사가 다시 골을 보태면서 경기는 3-1로 끝났고,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도 이 결과와 함께 사라졌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 승점 4를 확보했다. 조 3위 팀 순위에서 한국보다 위로 올라섰고, 남은 J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의 탈락을 확정했다. 한국은 직전까지 32강 마지노선인 조 3위 팀 순위 8위에 머물렀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로 9위로 밀려났다.
한국이 기적적으로 32강에 올랐다면 7월 2일 미국 시애틀에서 G조 1위 벨기에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모두 끊기면서 시애틀행 일정도 무산됐다. 홍명보호가 시애틀로 날아갈 수 있는 길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역전승과 함께 닫혔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이 남아공에 패한 직후에도 32강 진출 확률을 87%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각 조 결과가 불리하게 이어지면서 확률은 54%, 31%, 18%로 떨어졌고, 콩고민주공화국 경기 직전에는 3.78%까지 내려갔다. 팬들은 독일, 호주, 일본, 이집트, 이라크, 스페인, 가나의 결과를 차례로 지켜봐야 했지만,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간 결과는 스페인 경기뿐이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참가국이 늘어난 첫 대회에서도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이번이 9번째다.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한국은 J조 결과에 따라 33위 또는 34위의 최종 성적을 받아들게 된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불명예가 남았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했다. 1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1승2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서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홍명보호의 본선 경기력도 책임론을 키웠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뚜렷한 전술적 방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대 분석에 밀리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 대응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남아공전 이후에는 무더위 등 환경적 요인을 언급한 홍 감독의 발언까지 맞물리며 팬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이번 실패는 홍명보 감독 개인의 전술 문제를 넘어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은 출발부터 공정성 논란을 안고 있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고 비판하며,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고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점을 언급했다.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며, 홍명보 감독 본인도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은 이번 대회 성적만을 이유로 나오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명보 감독 선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이어진 운영 문제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송 의원도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고 비판했다.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실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불신이 축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48개국 체제에서도 32강에 오르지 못한 결과는 이 불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송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하며, 대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히딩크 전 감독을 언급하며 협회 눈치를 보지 않고 철학을 지킨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탈락 이후 팬들의 책임론은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동시에 향하고 있다. 홍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 기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고, 축구협회는 공정성 논란을 안고 선임한 감독 체제에서 48개국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상대가 경기장 안의 상대팀이 아니라 카르텔과 무원칙, 책임지지 않는 축구협회라는 비판도 이 흐름 속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이번 월드컵을 돌아보는 결산 기자회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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