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추억에 마침표”…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13일 오전 9시 서비스 종료


[해시태그=전우민 기자] 넥슨의 장수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13일 오전 9시 서비스를 종료하며 25년간의 운영을 마쳤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크레이지 아케이드(사진=넥슨)

2001년 10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넥슨 온라인게임 초창기를 대표한 작품이다.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보다 먼저 등장했으며, 복잡한 조작 대신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만으로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성을 앞세워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게임의 기본 방식은 캐릭터를 움직이며 물풍선을 설치해 상대를 물방울에 가두는 형태였다. 규칙 자체는 단순했지만 물풍선 설치 개수를 늘리는 아이템과 물줄기를 길게 만드는 물약, 물방울에서 탈출할 때 사용하는 바늘 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캠프 ▲빌리지 ▲포레스트 등 특징이 다른 맵에서 상대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길목을 막는 방식도 주요 재미로 꼽혔다.

친구와 하나의 키보드를 나눠 2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던 점도 2000년대 PC방과 가정에서 인기를 끈 배경이었다. 기본 모드 ‘BnB’ 외에도 ▲테트리스 ▲틀린그림찾기 ▲몬스터 모드 등 여러 오락실형 콘텐츠를 추가하며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갔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출발한 캐릭터들도 게임 밖으로 영역을 넓혔다. 다오와 배찌를 비롯해 디지니, 우니 등은 넥슨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으며, 다오와 배찌 등은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와 ‘버블파이터’ 같은 후속 게임에도 등장했다. 이들 캐릭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크레이지 파크’ 세계관 역시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권(IP) 가운데 하나로 이어졌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 안내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 안내(사진=넥슨)

서비스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용자들의 작별 인사도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초중고를 함께했던 ‘크아’를 보내려니 너무나 아쉽다”며 “사느라 바빠 성인이 된 후 소홀해져서 미안하다”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 첫 게임이자 추억인 ‘크아’가 사라진다”며 “25년 전 만든 첫 아이디가 없어진다”고 적었다.

오랫동안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게시판에서는 “초등학생 이후로는 자주 접속하지도 않았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초등학생 때부터 쭉 했던 게임인데 사라진다고 하니 나이 먹는 게 실감난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버 축소나 정기 구독제 전환, 운영 이관 등을 통해서라도 서비스를 유지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해외 이용자의 작별 인사도 등장했다. 2008년 베트남판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처음 접했다는 20대 이용자는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한국어까지 공부했다며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어린 시절의 선물이었다”, “청춘의 한 부분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게임 서비스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 운영도 이날 오전 9시 종료됐다. 게임 접속은 물론 홈페이지 게시물 확인과 복구·오류 제보 등 게임 이용과 관련된 상담도 마감됐으며, 넥슨은 서비스 종료 전 보관이 필요한 게시물을 이용자가 별도로 저장하도록 안내했다. 넥슨 ID와 캐시에 관한 문의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고객센터에서 접수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환불 안내
크레이지 아케이드 환불 안내(사진=넥슨)

환불 절차도 진행한다. 지난 3월 11일 오전 9시부터 6월 11일 오전 9시까지 인게임 상점에서 유료 넥슨 캐시로 구매한 모든 상품이 대상이며, 신청 기한은 다음 달 16일 오후 11시 59분까지다. 환불 금액은 오는 10월부터 넥슨 캐시로 순차 지급하고, ‘내 정보’의 ‘MY 결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PC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종료됐지만 크레이지 아케이드 IP 활용은 계속된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6월 ‘Nexon Developers Conference 2026(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6)’에서 “IP는 계속 살아있으며 이 IP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클래식’이나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같은 방식으로 크레이지 파크 IP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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