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 국방 반도체 국산화 한다”… KAI, 5년간 온디바이스 AI 개발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국산 AI 반도체를 무인기와 위성에 적용하는 953억 원 규모의 방산 온디바이스 AI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ADEX 2025에서 소개된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방산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 기간은 5년이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부터 무인기 플랫폼 체계 통합과 성능 검증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개발한 AI 반도체를 실제 방산 플랫폼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방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국내 중소 팹리스와 AI 기업이 방산 분야의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뒀다.

KAI는 AI 반도체 협력사들과 방산용 AI 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을 개발한다. 이 반도체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컴퓨터 형태의 자율제어시스템(ACS, Autonomous Control System)도 함께 제작해 자체 개발 중인 무인기 플랫폼에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한다.

전체 사업은 3개 세부 과제로 나뉜다. KAI는 사업 총괄과 1세부과제, 3세부과제를 맡아 ▲고속 소모성 공중 무인기 개발 ▲자율제어시스템 개발 ▲무인기와 자율제어시스템의 통합·검증을 책임진다. 2세부과제인 AI 반도체 개발은 국내 팹리스 업체가 주관한다.

ADEX 2025에서 공개된 AAP 실물 시제기
ADEX 2025에서 공개된 AAP 실물 시제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에는 국내 AI 반도체와 AI 모델 개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관련 기관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를 맡아 컨소시엄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한다.

KAI는 국산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 ‘카일럿’ 구동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카일럿이 무인기를 자율 제어하려면 비행 중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AI 반도체가 핵심 연산을 담당한다.

무인기 적용 이후에는 우주 위성 탑재용 AI 반도체로 개발 범위를 넓힌다. 정찰위성이 획득한 전장 데이터를 지상 통제체계로 보내지 않고 위성 내부의 온디바이스 AI가 즉시 처리·분석하는 차세대 우주 지능화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국산 AI 반도체와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중의 유·무인기, 우주의 위성, 지상체계를 연결하는 ‘초연결 전장(Hyper Connected Battlespace)’ 아키텍처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항공 방산 분야의 피지컬 AI를 시작으로 소버린 AI 적용 범위를 우주까지 확대하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KAI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에는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로 구성된 팀 네이버와 협력에 나섰다.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 기술, 전장에 배치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연결하는 소버린 AI 프레임워크 개발이 협력의 핵심이다.

KAI 관계자는 “전 세계가 무기체계 자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 국방 AI 기술 확보는 국가 생존의 필수 과제”라며 “이번 사업은 국내 개발 AI 반도체를 실제 방산 플랫폼에 적용하는 첫 사례인 만큼, AI 주권과 방산 주권 확보를 향한 결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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