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은 없었다”… 캡틴 손흥민의 2030 월드컵 도전 가능성은?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손흥민(LA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2030년 월드컵 출전 여지를 남겼다.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은 3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직후 공개된 글이었던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대표팀 거취를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글에서 은퇴를 밝히지 않았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 입장문에서 손흥민은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탈락 직후 나온 장문 글이었지만, 내용은 대표팀 은퇴 선언이 아니라 다시 준비하겠다는 메시지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진 기록이다. 한국 선수 중 네 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사례는 많지 않고,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네 번째 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2030년 월드컵을 바라볼 때 가장 큰 변수는 나이다. 현재 만 33세인 손흥민은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에는 만 37세가 된다. 대회 일정에 따라 본선 기간 중 만 38세 생일을 맞을 수도 있다. 공격수 포지션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손흥민은 아직 대표팀 은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에서 30대 후반 공격수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사례는 드물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황선홍은 만 33세였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안정환은 만 34세였다. 손흥민이 2030년 월드컵까지 태극마크를 유지한다면 한국 축구 공격수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남게 된다.

세계 축구에서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도 월드컵에서 기록을 남긴 공격수들이 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만 39세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만 41세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조별리그 2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 기록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해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 공동 1위인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면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A매치 득점 기록도 다음 과제로 남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다면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A매치 최다 골 58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해당 기록 추격은 다음 일정으로 미뤄졌다. 대표팀 생활이 이어질 경우 손흥민의 다음 주요 국제대회는 2027년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 득실차 -1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각 조 1·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도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었지만, 한국은 조 3위 팀 순위에서 10위에 그쳐 32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손흥민=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체코전을 앞두고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 탈락 뒤 올린 입장문에서도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고, 다시 준비하겠다는 뜻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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