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됐는데 교체도 어렵다”… 아이폰 듀오, 화면 불량에 재고 부족까지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 사례가 잇따르면서 힌지 결함과 무상 수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사진=Reddit scary_duck23)

26일 해외 여러 IT 매체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듀오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 사례를 잇따라 공개했다. 일부 사용자는 제품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으며, 며칠 동안 사용한 뒤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파손 사례에서는 내부 화면 중앙에 세로줄이 생기고, 해당 지점에서 화면 오른쪽으로 가로줄이 이어지는 공통적인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 전용 레딧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들도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사용자들은 기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힌지가 평소보다 뻑뻑해졌으며, 힘을 주어 펼치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화면에 생긴 줄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일부 사용자는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도 들었다고 밝혔다.

파손을 신고한 사용자들은 제품을 떨어뜨리거나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다만 전체 판매량 대비 파손 비율이나 특정 생산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를 분해하고 힌지 구조에서 화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두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아이폰 듀오 해체
아이폰 듀오 해체(사진=iFixit)

아이픽스잇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힌지 모델을 이용해 내부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면을 접을 때 힌지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거나 곡선형 힌지 레일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중앙 지지대가 정상 위치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접히는 화면이 지지대에 닿으면서 특정 부분에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아이픽스잇의 모의시험에서도 실제 파손 사례가 발생한 부근에 압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힌지 내부의 곡선형 레일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애플은 제품을 접었을 때 화면이 완만한 곡선을 유지하도록 레일을 설계했으나, 레일 가운데 하나가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점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레일이 정상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화면을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듀오 힌지
아이폰 듀오 힌지(사진=iFixit)

특히 파손이 집중된 곳은 디스플레이 케이블이 지나가는 공간과 힌지 중앙 지지대가 만나는 부분 위쪽이다. 아이픽스잇은 두 가지 모두 가능한 원인일 뿐이며, 추가 시험을 진행해야 실제 결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듀오의 화면 파손 사례는 중국에서 먼저 나왔다. 중국이 다른 지역보다 먼저 판매를 시작하면서 초기 신고가 집중됐으며, 이후 북미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품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는 글과 사진이 잇따랐다. 일부 사용자는 사전 주문을 취소했으며, 구매 취소 여부를 문의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싱이 진행한 내구성 시험에서도 내부 화면의 비슷한 위치에서 파손이 발생했다. 다만 해당 시험 결과만으로 일반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고장과 원인이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출시 전에는 애플이 제조상 문제로 조립을 마친 아이폰 듀오의 약 40%를 검사에서 탈락시켰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해당 수치의 정확성과 최근 화면 파손 사례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사진=Reddit Bitter_Offer7123)

화면이 파손된 제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애플은 일부 사용자에게 기기 교체를 제안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교체 제품을 받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특히 저장용량 1TB와 2TB 모델의 교체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 수리를 거부당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딧 이용자 ‘chimchambam’은 아이폰 듀오를 받은 지 약 3시간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됐지만 애플로부터 보증 수리를 거부당했다.

해당 이용자는 지난 16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아이폰 듀오를 사전 주문했다. 제품을 받은 뒤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중 기기를 펼치자 힌지에서 저항이 느껴졌고, 곧이어 파손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평소와 같은 방법으로 기기를 펼쳤으며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은 자체 조사에서 제품이 낙하 충격으로 파손됐다고 판단해 무상 보증 적용을 거부했다. 대신 소급 적용이 가능한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안을 안내했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
내부 액정 파손된 아이폰 듀오(사진=Reddit Vishnu_RK)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512GB 모델로, 미국 판매 가격은 2,199달러(한화 약 291만 원)다. 아이폰 듀오의 미국 시작 가격은 1,999달러(한화 약 264만 원)다.

보증기간이 지난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도 높은 편이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교체 비용으로 999달러(한화 약 132만 원)를 책정했다. 이는 기본형 신제품 가격의 절반에 해당한다.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 11 프로 폴드의 내부 화면 수리비는 568달러(한화 약 75만 원),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은 579달러(한화 약 77만 원)다. 아이폰 듀오의 수리비가 두 제품보다 약 420달러(한화 약 56만 원) 비싸다.

애플은 현재까지 잇따른 내부 화면 파손 사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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