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12대 확보”… 에티오피아, Su-35 도입 발표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에티오피아가 러시아제 Su-35 다목적 전투기 12대 도입을 발표하고 S-400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4개 포대도 확보하기로 했다.

Su-35S
Su-35S(사진=Aviation Week)

28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러시아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Su-35 전투기 12대를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르트는 1차분 2대를 인도했다고 확인했으나, 나머지 10대의 인도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비 총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Su-35 전투기 2대와 에티오피아 및 러시아 관계자들이 함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전투기 인도 일정도 당초 계약보다 1년 앞당겼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맞춰 이뤄졌다. 양국은 전투기 계약 금액과 배치 기지, 추가 도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Su-35는 러시아가 Su-27을 기반으로 개발한 4++세대 다목적 전투기다. 추력편향 엔진 2개를 탑재했으며, 레이더와 각종 센서,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갖춰 공중전과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기존 Su-27보다 향상한 탐지 능력과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

Su-35
Su-35(사진=The National Interest)

에티오피아 공군은 이미 Su-27 계열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복좌형을 포함해 중고 Su-27 약 10~15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24년에는 Su-30K 2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Su-30K는 당초 인도 공군의 임시 전력으로 제작한 기체다. 이후 벨라루스에 보관하다가 개수 작업을 거쳐 에티오피아에 공급했다. 에티오피아는 1990년대 에리트레아와 벌인 전쟁에서도 Su-27을 투입했으며, 당시 일부 기체를 사고 등으로 잃었다.

Su-35를 추가로 운용하려면 조종사 교육과 정비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기존 전투기보다 발전한 무장과 전자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러시아에서 공급하는 예비부품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에티오피아는 전투기와 함께 S-400 방공체계 4개 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S-400은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일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러시아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군사기지와 주요 기반시설 등 전략 거점 방어에 사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인도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Su-35
Su-35(사진=Aerocorner)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와 지부티,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등 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내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리트레아와도 과거 전쟁과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집트 및 수단과는 나일강 수자원 이용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

아비 총리는 이번 무기 도입이 외부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 국가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장갑차, 지대공미사일 등을 수출해 왔다. Su-35도 러시아제 군사장비를 장기간 운용한 알제리에 공급했다.

알제리에 공급한 Su-35는 당초 이집트 수출용으로 제작한 물량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Su-35 24대를 주문했지만 미국의 제재 압박 등으로 도입이 무산됐다.

Su-35
Su-35(사진=The National Interest)

미국은 당시 이집트가 러시아제 전투기를 도입하면 미국의 적대국 제재법인 CAATSA에 따라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에 F-15 전투기를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CAATSA는 러시아의 국방 및 정보 부문과 중대한 거래를 한 개인이나 기관 등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미국은 앞서 중국이 Su-35 전투기와 S-400 관련 장비를 도입하자 해당 법률에 따라 제재했다. 에티오피아에 대한 제재 여부는 미국 정부의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

이집트 수출용 Su-35는 이후 이란 공급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인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가 도입한 12대 역시 이집트 계약 취소 물량일 수 있으나, 러시아와 에티오피아는 기체의 생산 이력과 공급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무기 수출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국군에 장비와 부품을 우선 공급해야 하는 상황도 수출 기체의 정비 지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400
S-400(사진=The National Interest)

러시아 공군도 Su-35S를 주력 전투기로 운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신규 전투기를 정상적으로 운용하려면 러시아의 기술 지원과 예비부품 공급, 정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양국은 Su-35와 S-400 계약 금액 및 자금 조달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투기 후속 군수지원 조건과 S-400 4개 포대의 인도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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