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에 공중전 임무 추가”… 미 공군, B-21 공대공 능력 개발 검토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미 공군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를 비롯한 폭격기에 공대공 전투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21 Raider
B-21 Raider(사진=USAF)

22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미 공군은 최근 의회에 제출한 장기 전투기 전력구조 보고서에 폭격기의 공대공 전투 능력 개발을 포함했다. 신규 전투기 도입과 협업전투기 CCA 운용 확대를 통해 전투기 전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에비에이션위크가 확보한 보고서에는 새로운 전투기 확보와 CCA 운용 확대, 폭격기의 공대공 능력 개발을 추가 전력 보강 방안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폭격기에 탑재할 무장과 구체적인 작전 방식은 명시하지 않았다.

미 공군은 2035년까지 작전 가능한 전투기 1,509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보다 수백 대 많은 규모로, F-35A와 F-15EX 도입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투기 F-47을 추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데이비드 테이버 미 공군 계획·프로그램 담당 부참모총장 중장은 기자간담회에서 CCA 도입이 향후 전투기 전력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F-16 바이퍼 추가 도입도 검토할 수 있지만, 당장 결정해야 할 시급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F-47 외에도 다른 전투기 개발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록히드마틴도 F-35의 설계를 확장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CCA가 전투기 전력 구성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과 폭격기의 공대공 임무 수행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B-21의 공대공 전투 임무는 이전에도 검토한 바 있다. 2024년 군사기자편집자 콘퍼런스에서 당시 미 공군참모총장 데이비드 올빈 대장은 차세대 제공권 프로그램 NGAD의 검토 결과에 따라 B-21의 임무를 확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선택지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F-47
F-47(사진=The War Zone)

당시 미 공군은 NGAD 사업과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었다. 이후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해당 전투기는 현재 F-47이라는 명칭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콧 플루스 당시 미 공군 소장도 2019년 인터뷰에서 B-21에 공대공 전투 능력을 적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NGAD를 전투기로 한정하면 고강도 분쟁에서 필요한 항공기 개발 범위를 지나치게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스 소장은 “공대공 능력을 갖춘 B-21일 수도 있다”며 스텔스 성능을 활용해 다른 항공체계와 협력하고 자체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후 중장으로 진급한 그는 미 국방부에서 미 공군 최고사령부 참모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8월 퇴역했다.

B-21은 장거리 비행 능력과 높은 운용고도, 광대역 스텔스 설계, 첨단 센서를 갖춘 차세대 전략폭격기다. 더워존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B-21에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CCA를 통제하는 방안을 다뤄왔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과 함께 다수의 소형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적 방공망 제압·파괴 임무에 공대지 무장을 사용하는 방안 역시 제공권 확보 작전과 관련이 있다.

CCA를 활용하면 B-21이 무인전투기를 지휘하고, 무인기가 탐지한 표적 정보를 받아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B-21에서 일부 드론을 직접 발사하거나 적 방공망 내부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는 방안도 더워존이 다룬 내용이다.

B-52를 비롯한 다른 폭격기도 장거리 공대공 무장 운용에 활용할 수 있다. 전방에서 작전하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가 표적 정보를 전달하면 후방의 폭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폭격기는 다수의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해 전방 전투기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 해군은 SM-6 함대공미사일을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한 AIM-174B를 이미 배치했다. 최근에는 비행시험을 진행 중인 신형 공대공 미사일 AIM-424 말리스도 공개했다.

B-21 Raider
B-21 Raider(사진=USAF)

미 공군은 지난 6월 최대 사거리가 최소 1,000해리, 약 1,852km에 달하는 신형 대공미사일을 요구했다. 장거리와 단거리 교전에 맞춰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다단식 모듈형 미사일도 검토해 왔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는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드론을 개발하는 롱샷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미 공군과 육군, 해군이 참여한 이 사업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작전반경을 늘리고 적 공격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는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폭격기에 자체 방어체계를 추가하는 방안도 있다. B-21 제작사 노스롭그루먼은 과거 스텔스 항공기에서 요격체를 발사해 접근하는 미사일을 파괴하는 기술의 특허를 확보했다. 미 공군과 해군도 공중급유기 등 대형 항공기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을 검토해 왔다.

미 공군의 전투기 전력 확대 계획에는 노후 기체 교체도 포함됐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 공군 전술전투기의 평균 기령은 31년을 넘었으며, 항공기 가용률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F-16C/D와 F-15E, A-10C 등 구형 전투기는 당초 설계 수명을 넘겨 운용하면서 기체 피로와 부식, 주요 장비 성능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 보고서는 노후 기체를 퇴역시키고 F-35A와 F-15EX 등 신형 전투기 도입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투기 생산 확대도 전력 보강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보고서는 중국이 J-20과 J-16 전투기를 지속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수적 우위에 대응하기 위해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를 결합한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22 Raptor
F-22 Raptor(사진=Lockeed Martin)

미 공군은 F-22와 F-35 등 첨단 전투기의 높은 유지비용과 전력 가용률 저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F-47 개발과 CCA 도입, B-21 전력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어 사업별 예산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미 공군은 2032년까지 최소 500대의 CCA를 운용할 계획이다. B-21은 당초 최소 100대 도입을 목표로 했으며, 미 공군과 노스롭그루먼은 새로운 총도입 목표를 2028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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