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 :#리센느 원이 #리센느 원이 무섭노 #김현지 PD #얍! 활력천국 #이중잣대 논란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원이·리브·미나미·메이·제나)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공개 비판했던 김현지 MBC경남 PD가 자신이 참여한 지역 방송 프로그램의 ‘노’ 어미 자막으로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촬영 중이던 제작진이 먼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알려진 원이는 그동안 유튜브 콘텐츠에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왔지만, 해당 장면은 김 PD의 공개 비판 이후 사투리 표현 논란으로 번졌다.

김 PD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튜브 클립에서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서 속상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 PD는 원이의 표현이 경상도 어법에 맞지 않는 특정 커뮤니티식 표현이라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에도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말이라면 사용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김 PD가 과거 참여한 MBC경남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의 방송 자막이 다시 주목받았다. ‘얍! 활력천국’은 2004~2010년 방송된 지역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이 경남 시골 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김 PD는 씨네21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을 자신이 참여한 작품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 자막에는 지역 어르신들의 말투를 옮긴 ‘노’ 어미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방송 장면에는 뭐라하노?, 어딨노 ▲오노? 등의 자막이 쓰였고, “옛날에 그런 말을 들을 여가가 어딨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같은 문장도 자막으로 처리됐다. 김 PD가 문제 삼은 원이의 “무섭노”와 마찬가지로 동남권 방언에서 쓰이는 어미가 지역 방송 자막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 때문에 논란은 단순한 과거 자막 재조명을 넘어 이중잣대 문제로 옮겨붙었다. 남의 사투리 표현은 특정 커뮤니티식 표현으로 문제 삼으면서, 정작 자신이 몸담았던 지역 방송에서는 같은 어미가 방언 자막으로 쓰였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는 김 PD의 문제 제기가 사투리 사용의 실제 맥락보다 정치적 낙인에 가까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원이의 출신 지역도 반론에 힘을 보탰다.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알려졌고, 리센느 콘텐츠에서도 거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해왔다. 동남권 방언에서 ‘노’ 어미가 의문형뿐 아니라 감탄, 독백, 혼잣말에서도 쓰인다는 설명이 함께 나오면서, “무섭노”를 특정 정치 성향이나 커뮤니티 코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사투리 표현 하나를 어디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문제로도 번졌다. 특히 문제의 장면은 촬영 중이던 제작진이 먼저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이를 받아 말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맥락을 지운 채 표현만 떼어 특정 코드로 판단한 것은 지역 방언 사용자를 정치적 기준으로 재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김 PD를 향한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의 사투리는 문제 삼으면서 정작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표현을 자막으로 썼던 것 아니냐”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이 딱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이의 발언을 특정 커뮤니티식 표현으로 단정한 문제 제기가 과거 제작 이력과 맞물리면서, 지역 방언에 대한 이해보다 정치적 낙인이 앞섰다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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