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하늘길 주인 바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국제선 노선 재편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계기로 국내 항공사들이 나눠 운항하던 국제선 노선과 운수권이 재배치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미주·유럽 장거리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A330
A330(사진=아시아나항공)

17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이 공식 출범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해 온 국제선 노선은 대한항공 체계로 편입된다.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도 약 38년 만에 사라진다.

국제선 시장의 변화는 양사 통합을 심사한 정부와 국내외 경쟁당국이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도록 한 데서 시작됐다. 통합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 항공사의 신규 진입을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부과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운항하거나 경쟁해 온 미주 노선에는 국내외 항공사들이 들어오고 있다. 인천~뉴욕 노선에서는 에어프레미아와 유나이티드항공이 운항 경쟁을 벌이며,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호놀룰루 노선에도 항공기를 투입한다. 인천~시애틀 노선은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한다.

미국 서부 노선에서는 파라타항공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파라타항공은 향후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노선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보잉737
보잉737(사진=티웨이항공)

유럽과 동남아 노선에도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왔다. 버진 애틀랜틱은 인천~런던 노선에 진입했으며, 옛 티웨이항공인 트리니티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맡았다.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주요 국제선에 신규 항공사가 참여하면서 노선별 경쟁 구도도 달라졌다.

이번 재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저비용항공사의 장거리 진출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동안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단거리 노선을 확대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풀린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하면서 미주와 유럽 노선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과 호놀룰루를 중심으로 미주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했다. 트리니티항공과 파라타항공도 각각 유럽과 미주 노선 확대를 추진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가 주도하던 장거리 시장에 진입했다.

국제선 노선 재편과 함께 국내 저비용항공사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내년 1분기 출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 시장은 항공기와 노선 수를 앞세운 규모 경쟁으로 전환한다. 기존 저비용항공사와 새 통합 항공사가 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맞붙는 구조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하나의 대형항공사를 만드는 절차에 그치지 않고 국내 항공시장 전체의 노선과 사업자 구성을 바꾸는 계기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양사 국제선 네트워크를 합쳐 글로벌 노선망을 운영하고, 저비용항공사들은 재배분된 운수권을 기반으로 장거리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국제선 노선 재편과 저비용항공사들의 장거리 시장 진출”이라며 “향후 2~3년간 신규 노선 확대와 시장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사제보·보도자료|reivianjeon@hashtag.co.kr

About 전우주 기자 533 Articles
전우주 기자는 해시태그에서 IT, 자동차, 스포츠 등 전문 정보가 필요한 분야와 연예 뉴스를 함께 다룹니다. 제품과 기술, 시장 흐름, 경기 이슈처럼 세부 정보가 중요한 주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며, 대중적 관심이 높은 연예 소식도 사실 중심으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