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서 에볼루션 돌아오나”… 미쯔비시 신임 사장, 과거 레거시 차 부활 언급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랠리 명가로 불렸던 미쯔비시가 랜서 에볼루션 등 과거 대표 차명 부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랜서 에볼루션 MR
랜서 에볼루션 MR(사진=미쯔비시)

일본에서 열린 미쯔비시자동차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자는 올해 파제로를 부활시킨 데 이어 랜서 에볼루션, 갤랑, 디아망테 세단의 부활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에 오른 기시우라 게이스케는 구체적인 제품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과거 대표 모델들이 회사 정체성에 갖는 의미를 인정했다.

미쯔비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랠리 우승과 스포츠 세단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랜서 에볼루션은 이 시기 미쯔비시의 고성능 이미지를 대표한 차종이다. 갤랑과 디아망테 역시 브랜드 세단 라인업을 구성했던 주요 모델로 꼽힌다.

최근 미쯔비시의 제품 전략은 과거와 달라졌다. 현재 회사는 SUV와 픽업트럭, 얼라이언스 기반 제품 공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닛산 리프 기반으로 알려진 이클립스처럼 공동 개발과 배지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모델도 제품군에 포함됐다.

갤랑(사진=미쯔비시)

일본 매체 카 워치에 따르면 기시우라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랜서 에볼루션, 디아망테, 갤랑은 미쯔비시자동차에 매우 중요한 차량이며, 우리는 이 차들이 보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차들을 도입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 다시 그런 훌륭한 차를 만들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우라 사장은 미쯔비시에서 33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주주총회에서는 자신이 처음 운전한 차 가운데 하나가 수동변속기를 갖춘 오래된 랜서 터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운전을 좋아한다고 밝혔고, 미쯔비시가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공장 팀으로 복귀하는 것이 꿈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랜서 에볼루션 부활과 월드 랠리 챔피언십 복귀 모두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 기시우라 사장의 발언은 투자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원칙적 입장에 가깝다. 미쯔비시 경영진이 고성능차와 랠리 복귀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했다는 점은 과거 브랜드 자산을 다시 살피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디아망테
디아망테(사진=미쯔비시)

회사의 현재 우선순위는 SUV와 오프로더, 아세안 시장용 차량, 전동화 모델 확대에 맞춰져 있다. 미쯔비시는 닛산, 르노 등 얼라이언스 파트너와 협력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시장별 수요에 맞춘 제품 구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신형 랜서 에볼루션은 비용 부담이 큰 별도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스포츠 세단과 고성능 파워트레인 개발에는 플랫폼, 구동계, 인증, 생산 투자까지 함께 필요하다. 미쯔비시가 단기간에 에볼루션 후속 모델을 투입하기보다 수익성 높은 SUV와 전동화 제품에 개발 역량을 우선 배치하는 이유다.

랜서 에볼루션 부활은 아직 계획이 아닌 희망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미쯔비시 신임 사장이 랜서 에볼루션과 갤랑, 디아망테를 회사의 보물이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브랜드의 과거 고성능 유산이 다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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