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 해상 전력 완성”… 해군, 정조대왕급 3번함 ‘대호김종서함’ 진수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이 진수됐다.

대호 김종서함
대호 김종서함(사진=HD중공업)

대호김종서함은 지난달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됐다. 광개토-III Batch-II 사업으로 건조된 정조대왕급 마지막 함정으로, 정조대왕함과 다산정약용함에 이어 3척 체제를 완성한다.

함정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 규모다. 최대 속력은 약 30노트로 시속 약 55km에 해당한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의 경하톤수 약 7,600톤보다 선체가 커졌으며 스텔스 성능도 강화됐다.

정조대왕급의 핵심 변화는 탄도미사일 대응능력이다.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적용해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 능력을 높였으며, 방위사업청도 광개토-III Batch-II 사업을 기존 세종대왕급보다 탄도탄 대응과 대잠전 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추진했다.

세종대왕급이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을 중심으로 운용됐다면 정조대왕급은 해상에서 직접 요격하는 임무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탄도미사일을 발견하는 역할을 넘어 요격까지 맡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해상 전력으로 운용하기 위한 구성이다.

정부는 정조대왕급에 탑재할 SM-3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구매계획을 의결했으며 사업 기간은 2026~2031년, 총사업비는 약 7,530억 원 규모다. SM-3는 탄도미사일의 비행 중간 단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정조대왕함
정조대왕함(사진=HD중공업)

SM-6 장거리함대공유도탄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SM-6 기종결정안을 의결했으며 정조대왕함과 다산정약용함, 대호김종서함 등 정조대왕급 3척에 적용할 계획이다.

SM-6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 요격에도 사용한다. SM-3가 중간 단계, SM-6가 종말 단계를 맡는 방식으로 운용하면 탄도미사일에 대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

다만 대호김종서함이 이번 진수와 함께 SM-3와 SM-6를 모두 실전 배치한 것은 아니다. 함정은 해당 무기체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SM-3와 SM-6 도입 및 전력화 사업은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SM-6는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화할 예정이다.

대잠전 능력도 강화됐다. 정조대왕급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저주파 기반 통합소나체계를 적용해 기존보다 탐지거리를 늘렸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운용하며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추진체계에는 가스터빈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HED)를 함께 적용했다. 일반 항해에서는 전기추진체계를 사용할 수 있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수중 방사소음도 줄이는 구조다.

이 같은 무장과 장비를 통해 정조대왕급은 탄도미사일 방어뿐 아니라 대공전과 대함전, 대잠전을 함께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기존 세종대왕급보다 탄도미사일 요격과 수중 탐지 능력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다산 정약용함 진수식
다산 정약용함 진수식(사진=HD중공업)

함명인 ‘대호김종서함’은 조선 세종 때 북방 개척을 이끈 김종서 장군에서 가져왔다. 김종서는 두만강 일대에 6진을 개척해 조선의 북방 영토를 확립하고 국경 안정에 기여한 인물이다.

해군은 지난 2월 정조대왕급 3번함의 함명을 대호김종서함으로 정했다. ‘대호’라는 명칭에는 김종서 장군의 강인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대호김종서함은 앞으로 시운전과 각종 시험평가를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 단계는 진수이며 실전배치나 전력화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

대호김종서함까지 해군에 인도되면 대한민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3척과 정조대왕급 3척을 합쳐 총 6척의 이지스구축함을 운용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들 6척 가운데 세종대왕급 1·3번함과 정조대왕급 1~3번함 등 모두 5척을 설계·건조했다. 대호김종서함은 2007년 세종대왕함으로 시작한 국내 이지스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의 마지막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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