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와는 다르다 홍명보와는!”… 모레노호 첫 경기서 에콰도르 3-0 완파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 체제의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대한민국 vs 에콰도르
대한민국 vs 에콰도르(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에콰도르에 완승했다. 오현규가 선제골을 넣었고 손흥민과 이동경이 차례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당시 예고한 4-4-2 포메이션을 첫 경기부터 가동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고 송민규와 정승원이 좌우 측면을 맡았다. 이재성과 박진섭은 중원에 배치됐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에콰도르 골문을 두드렸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고, 전반 22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강한 압박으로 맞섰지만 한국의 공격 전개는 이전과 차이가 있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냈고 송민규와 정승원이 측면 폭을 넓히면서 공격 방향을 잡았다. 볼을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투톱과 측면 자원이 역할을 나눠 전진하는 장면도 늘었다.

대한민국 vs 에콰도르
대한민국 vs 에콰도르(사진=대한축구협회)

득점은 후반 9분 시작됐다. 송민규가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고 오현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에콰도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모레노 체제 첫 골이 됐다.

추가골까지는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현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각도가 좁은 위치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을 골문 반대편 상단에 꽂았다.

손흥민은 이 골로 A매치 통산 57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차범근의 58골과 격차는 한 골로 줄었다.

모레노 감독은 두 골 이후 황희찬과 이태석, 김봉수 등을 차례로 투입했다. 교체 카드도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40분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이동경은 경기장에 들어간 지 약 1분 만에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김봉수가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에콰도르 골문을 갈랐다.

세 골의 과정도 각각 달랐다. 오현규의 선제골은 빠른 전진 패스에서 시작됐고 손흥민의 추가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동경의 쐐기골은 교체로 들어간 김봉수와 이동경이 함께 만들었다.

대한민국 vs 에콰도르
대한민국 vs 에콰도르(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경기에서는 달라진 손흥민을 활용 방식도 볼 수 있었다. 홍명보 체제에서는 손흥민이 측면에 머물거나 상대 수비 사이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적지 않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오현규와 함께 중앙 공격수로 배치했다.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공간을 만들자 손흥민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대표팀 전체 움직임에서도 역할 분담이 뚜렷했다. 투톱과 측면, 중원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전진했고 특정 선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공격보다 패스와 움직임을 연결하는 장면이 많았다. 수비에서는 에콰도르의 득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선수 간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 전개를 차단했고 후반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임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감독들의 축구 철학이 대표팀과 맞지 않는다고 했지만, 모레노 체제 첫 경기부터 선수별 역할과 공격 구조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첫 경기부터 손흥민과 오현규의 투톱 배치, 중원과 측면의 간격 유지, 교체 자원의 활용까지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면서 3골과 무실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으며 모레노 체제의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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