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맞춤형 세팅 확대”… 오펠, 복스홀 엔지니어링 권한 확대

[해시태그=전우주 기자]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이 영국 브랜드 복스홀에 현지 시장 맞춤형 차량 조정 권한을 확대한다.

그랜드랜드(사진=복스홀)

복스홀은 오펠과 함께 스텔란티스 유럽 브랜드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영국 전용 브랜드다. 오펠 사장 플로리안 휘틀은 복스홀이 그룹 안에서 “매우 분명한 정체성과 역할”을 갖고 있다며, 향후 영국 시장에 맞춘 엔지니어링 적용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향후 투자 대부분을 푸조, 램, 지프, 피아트 등 4개 글로벌 브랜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들 브랜드가 여러 지역에서 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규모와 수익성 확대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 이후 오펠, 복스홀, 알파로메오, 시트로엥, DS, 란치아 등 다른 브랜드의 역할 조정 가능성이 함께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DS와 란치아는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스페셜티 브랜드로 재분류됐다. 스텔란티스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구조로 바꾸면서 복스홀의 장기 운영 방향도 관심 대상이 됐다.

복스홀은 1970년대 초 독일 오펠과 사실상 통합된 이후 독자 개발 차량을 만들지 않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영국 시장 전용 브랜드로 남아 있었지만, 제품 기반은 오펠과 공유해 왔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 체제에서 복스홀이 별도 브랜드로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그랜드랜드(사진=복스홀)

휘틀 사장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오펠과 복스홀의 역할이 여전히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서 오펠이 스텔란티스 최다 판매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고, 영국에서는 코르사와 프론테라가 판매 상위 10개 차종에 들어간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복스홀의 영국 내 판매 경쟁력 강화도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복스홀은 본거지인 영국에서 프랑스계 형제 브랜드 푸조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오펠은 복스홀이 영국 소비자에게 더 맞는 제품 특성을 확보하도록 현지 대응 범위를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휘틀 사장은 “오펠과 복스홀의 중요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적절한 시점에 다시 논의하겠지만, 과거보다 더 많은 차별화와 더 많은 복스홀의 영국 시장 적응 가능성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정 대상은 섀시 세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휘틀 사장은 “복스홀 팀과 함께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섀시 특성의 실행과 관련해 차량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명확히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독일보다 노면 상태가 거친 영국 도로 환경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랜드랜드(사진=복스홀)

오펠은 어떤 모델이 먼저 변경 대상에 오를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적용 범위도 섀시 조정에 한정되는지, 또는 조향감과 승차감, 서스펜션 세팅까지 포함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휘틀 사장은 회사가 “영국 고객의 특정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정으로 복스홀은 단순한 오펠의 영국 판매명에서 벗어나 현지 주행 환경에 맞춘 별도 제품 특성을 갖게 된다. 스텔란티스가 투자 대상을 4개 글로벌 브랜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도 오펠과 복스홀은 유럽 주요 시장을 담당하는 브랜드 역할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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